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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간호학

노인의 임종과 사별

by 고금성 2022. 9. 19.

kubler-Ross의 이론에 따르면 죽음이 임박했음을 인식한 사람은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 부정 단계에서는 죽음에 관한 주제를 회피하게 된다. 이 단계는 방어기전의 작동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게 한다. 분노나 적대감은 자신의 죽음을 현실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감정이다. 이 분노와 적대감은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자주 투사된다. 타협단계에서는 협상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고자 한다. 대부분 타협은 기도를 통해 표현된다. 우울 단계는 상실을 직면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때 대상자에게는 누군가 옆에서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 수용단계에 이르면 자신의 죽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다른 사람과 논의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죽음의 단계는 고정된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라, 전후로 이동하면서 진행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다 수용의 단계에까지 이르는 것은 아니며, 각 단계는 서열적인 관계도 아니다. 요컨대, 부정이나 분노의 단계에서 끝나서는 안 되고 반드시 수용단계에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임종을 맞이하는 노인에 대해 "죽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할 뿐 노인의 죽음이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사자인 노인에게 죽음은 제3자가 바라보듯이 그렇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죽음을 처음부터 수용하지는 않는다. 죽음에 대해 개인이 갖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다양하다. 노인이 자신의 죽음에 부여하는 의미는 심리적, 신체적, 영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노인의 와병 기간은 죽음에 대한 의미에 영향을 미친다. 노인은 급격한 사망보다는 만성질환의 합병증으로 장기간에 걸쳐 임종을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이나 임종 노인은 정신적, 신체적 압박을 경험하며 임종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의료가 발달한 사회에서도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노인의 죽음은 젊은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비해 덜 혼란스럽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노인은 죽음 그 자체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 해야 하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 우리 사회에서 장성한 자손이 먼저 사망하는 일은 노인에게 가장 욕되고 치욕스러운 일이다. 개인은 가족과 사회에서 역할과 지위를 가지고 살아간다. 노인의 임종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과 친구의 역할이 바뀐다. 임종을 맞이하는 당사자는 임종 환자 역할을 떠맡고 다가올 죽음에 대기해야 한다. 어려운 역할로 힘든 생을 살아온 사람에게 죽음은 무거운 짐을 벗는 기회가 된다. 죽음을 부정한 사건으로 간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죽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금기시한다. 노인의 죽음을 당연히 여기는 사회에서는 노인은 사회에서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종하는 노인을 고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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